최근 주식시장을 보면 하루하루 움직임이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인지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국내 증시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급락 후 바로 원래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에서는 앞으로 코스피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V자 반등보다는 초반 반등 이후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자형 반등’을 보일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주가실적 전망”
이번 코스피 급락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주가와 기업 실적 전망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코스피는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12개월 선행 EPS 전망은 오히려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EPS는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주당순이익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즉 주식시장에서는 경기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크게 반영됐지만, 기업들의 이익 전망까지 같은 수준으로 악화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수출과 기업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현재 주가 수준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체크
현재 코스피 전망을 살펴볼 때 밸류에이션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지표가 선행 PER입니다. PER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과 비교해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최근 코스피의 선행 PER은 과거 금융위기 시기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PE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상승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되거나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된다면 낮은 밸류에이션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처럼 주가가 크게 조정된 상황에서 기업 이익 전망이 유지된다면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반등의 기반이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미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
앞으로 코스피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반등할지는 미국 금리와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다소 완화됐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되는 것도 국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금리가 내려가고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에 보다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외국인 수급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V자 반등은 주가가 급락한 뒤 짧은 기간에 강하게 상승하면서 이전 하락분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반면 √자형 반등은 처음에는 과도한 하락에 대한 되돌림으로 주가가 빠르게 올라가지만, 이후에는 상승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형태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과매도 해소와 금리 안정이 초기 반등을 이끌 수 있지만,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과 기업 실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코스피가 반등했다고 해서 곧바로 장기 상승 추세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추가적인 지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변수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도 거론됐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확대해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특정 시기에 거래가 집중되면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관련 상품의 거래 비중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급 왜곡이 이전보다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별도의 거래세를 부과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현재 확정된 정부 정책이 아니라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시된 연구 차원의 제안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피 확인할 지표
결국 앞으로의 코스피 흐름을 판단하려면 지수 자체만 보는 것보다 몇 가지 지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다시 순매수하는지, 반도체 수출과 기업 이익 전망이 계속 개선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증시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반면 기업 실적 전망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도 함께 열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이번 코스피 반등은 한 번에 모든 하락분을 되돌리는 V자 회복보다는 초기에는 빠르게 반등하고 이후에는 속도가 완만해지는 √자형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숫자 하나만으로 방향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금리, 환율, 외국인 수급, 반도체 실적이라는 네 가지 흐름을 함께 살펴보면서 코스피의 회복세가 실제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